고등학생 A군은 온라인에서 '대리입금'이라는 방식의 소액대출로 10만원을 빌렸다가 3일 만에 14만원을 갚았습니다. 이는 연 이자율로 환산하면 4800%가 넘는 매우 높은 금리입니다.



또한 대출업자는 돈을 예정보다 늦게 갚았다며 추가로 5만원의 지각비를 요구했고, 밤에 협박 전화를 하며 독촉했습니다. 소액을 빌려주고 비합리적인 이자를 요구하는 대출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SNS를 통해 접근하여 게임 아이템 구매비나 도박 자금을 대신 입금해 주는 방식으로 대출을 진행합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대출을 '대리입금'이라고도 부릅니다. 대출을 받은 돈이 도박 자금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사정당국에서는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양정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리입금 관련 불법 광고는 2020년 2576건에서 2023년 3959건으로 3년 사이에 53% 증가했습니다. 대리입금은 주로 10만원 미만을 일주일 이내에 빌려주며, 이러한 소액은 현재 법정 최고금리 20%의 적용을 받지 않는 점을 이용합니다.



대부분의 불법 대리입금 업체들은 원금에 20∼50%의 고금리를 부과하고, 일부 업체는 연간 이자율을 3만%까지 설정하기도 합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은어를 사용하여 마치 친구 간의 거래처럼 위장하기도 합니다. 무직자 소액대출 예를 들어, 이자를 '수고비', 연체료를 '지각비'라고 칭하는 식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박으로 인해 검거된 청소년은 171명으로, 2022년 74명에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청소년들이 대출받은 돈을 도박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시사합니다.